콰이어트 (Quiet)

Tags: IntrovertSelf-help

June 24, 2021; updated on July 06, 2021

quiet

프롤로그: 기질의 남과 북

내향적인 사람과 외향적인 사람은 제대로 기능하기 위해 필요한 외부 자극의 수준이 다르다. (p31)

내향적인 사람이라고 반드시 수줍음을 타지도 않는다. 수줍음은 사람들에게 인정받지 못하거나 창피를 당할까봐 걱정하는 것인데, 내향성은 자극이 과하지 않은 환경을 좋아하는 성향이다. … 사람들이 둘을 혼동하는 한가지 이유는 때때로 둘이 겹치기 때문이다. (p33)

이 프롤로그를 읽고 내가 어떤 성격을 가진 사람인지 한 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난 스스로 내향적인 성격이지만 수줍음을 아주 많이 타는 편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혼자서 조용히 책을 읽거나 컴퓨터를 하는 것을 좋아하고 아는 사람과 만나서 개발 관련 이야기를 하는 것도 좋아한다. 다만 오랫동안 사람을 만나고 나면 집에 돌아가서 혼자서 조용히 시간을 보내며 에너지를 충전해야 한다.

1부: 외향성이 롤모델인 세상

1장 “무지 호감 가는 친구”

미국은 ‘인격의 문화’에서 ‘성격의 문화’로 전환했고, 결코 회복하지 못할 개인적 불안이라는 판도라의 상자를 열어버렸다. (p46)

도시로 인구가 모이면서 기존의 사회와는 달리 모르는 사람들과 어울려 살아가야 하는 상황이 되었고 거기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주위 사람들에게 좋은 인상을 주는 방법을 찾아야만 했다. 특히 내향적인 사람들은 이런 상황이 부담으로 다가왔고 사회적 불안을 가지게 되었다.

내향적인 아이들의 부모들은 외향성인 성격을 기르기 위한 교육을 하기 시작했다. 회사에서는 사교성있고 활동적인 사람을 원하기 시작했고 그 변화에 따라가지 못하는 사람들은 정신적 불안을 안고 살아가야 했다. 실제로 50-60년대 미국에서 항우울제의 판매가 엄청나게 늘기 시작했다.

외향성은 우리 유전자에 있다. (p58)

외향성/내향성은 유전적으로 결정된다. 하지만 현대 사회에서는 개개인의 성격을 존중하기 보다는 외향적이 되어야 한다는 사회적 압력이 작용한다.

2장 카리스마 리더십의 신화

이제 우리는 외향적이면 더 성공할 뿐 아니라 더 좋은 사람이 된다고 생각한다. (p77)

이전에는 살아남기 위해 외향적이 사람이 되어야 했다면, 지금은 단순히 외향적인 사람이 더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하버드 경영대학원 교육의 핵심은 지도자들이 자신감 있게 행동해야하고 불완전한 정보를 토대로 결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p82)

누군가 말이 많을수록, 다른 멤버들이 그 사람에게 주목하게 되고, 회의가 길어지면서 그 사람의 권한은 점점 커진다. 말을 빨리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우리는 말이 빠른 사람을 더 능력 있고 매력적인 것으로 평가한다. (p91)

말을 잘하고 많이 한다고 해서 그 사람이 똑똑한 것은 아니다. 실제로 성공한 사업가 중에서는 내향적인 사람이 많았다. 내향적인 지도자는 다른 사람들의 말을 경청하고 정보를 모아 최선을 결정을 했다. 애덤 그랜트(Adam Grant)의 연구결과에서도 외향성과 리더십에는 상관관계는 아주 적었다.

소셜 미디어는 하버드 경영대학원 방식에 맞지 않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새로운 형태의 리더십을 가능하게 해주었다. (p108)

”… 화면이 우리와 세상을 막아주는 벽이 되는 거죠.” — 피트 캐시모어 (Pete Cashmore) (p109)

내향적인 사람들은 오프라인보다 온라인에서 훨씬 외향적으로 행동한다. 사람과 직접 대면하지 않아 자극이 과하지 않아서이지 않을까. 그래서 많은 내향적인 개발자들이 오픈소스로 다른 사람들과 잘 소통하고 일할 수 있는거라 생각한다.

— 2021-06-24

3장 협력이 창의성을 죽일 때

창의적인 사람일수록 사교에 자신있는 내향적인 사람의 경향이 나타났다는 점이다. 이들은 대인관계 기술은 있지만 “딱히 사교적 이거나 외향적이지는 않았다.” 이들은 자신을 독립적이고 개인주의적이라고 묘사했다. 십대 떄는 숫기가 없고 혼자 지냈다는 이가 많았다. (p124)

내향성은 “눈앞에 있는 일에 집중하게 하고, 일과 무관한 사회적, 성적 문제에 에너지가 흩어지지 않도록 방지한다.” — 한스 아이젱크 (Hans Eysenck) (p125)

내향적인 사람이 혼자서 일할 때 창의적인 결과물을 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들이 있지만 정작 대부분의 회사들은 직원들을 미팅룸에 몰아넣고 협력해서 일하도록 강요한다. 온라인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함께 놀라운 결과물들을 만들어내지만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의 협력은 절대 같지 않다.

온라인과 실생활 교류의 차이점을 구분하기보다, 온라인에서 얻은 교훈을 실생활에 적용하려고 했다. (p131)

인터넷이 얼굴 맞대고 하는 집단 작업을 장려한다는 점이 특히 아이러니인 까닭은 초기의 웹이 수많은 내향적 사람들에게 집단 형성을 도와준 매체였기 때문이다. (p131)

연구 심리학자 앤더스 에릭슨 (Anders Ericsson)에 의해 잘 알려진 “1만 시간의 법칙”이 있다. 1만 시간의 연습을 하면 특정 분야에서 전문가가 될 수 있다는 법칙이다. 하지만 연구결과를 자세히 보면 단순히 1만 시간의 연습시간으로 전문가가 되는 것이 아니라 “진지하게 혼자서 의도적으로 연습하는 시간”이 1만 시간이어야 한다.

여러 분야에서 오직 혼자 있을 때만 ‘의도적인 연습’을 할 수 있다고 한다. … 의도적으로 연습할 때, 우리는 자신이 도달해야 할 정확한 지점을 알고 있고 자기 성과를 향상시키기 위해 애쓰며, 자신의 진전 정도를 점검하고, 그에 따라 방향을 조정한다. (p134-135)

의도적인 수련으로 얻은 실력만으로는 부족하다. 뛰어난 실력을 발휘 하기위한 환경도 중요하다.

다양한 분야의 지식노동자 3만 8천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다른 연구는 단순히 방해받는 것 자체가 생산성의 가장 큰 장애물이라는 점을 밝혔다. (p140)

멀티태스킹처럼 보이는 행동은 사실 여러 가지 일을 왔다 갔다 하는 것에 불과하며, 이는 생산성을 떨어뜨리고 실수가 일어날 비율을 50퍼센트까지 높인다. (p140)

근래 많은 테크기업에서 받아들인 열린 사무공간은 이런 면에서 보면 좋은 환경이 아니다. 물리적인 환경 뿐만 아니라 이메일 그리고 슬랙같은 온라인 커뮤니케이션 플랫폼도 사람들의 집중력을 뺏기 쉽다.

내 말은, 앞으로 나아가려면 얼굴을 마주보며 협력하는 것 자체를 중지하지 말고 그 방식을 세심하게 다듬어야 한다는 얘기다. (p153)

필요에 따라 자유롭게 사람들과 교류할 수 있고 또는 혼자서 방해받지 않고 일할 수 있는 사무 공간을 만들어야 한다.

— 2021-06-30

2부: 부모가 물려준 성격 vs. 현재 나의 성격

4장 기질은 바꿀 수 없는 운명일까?

발달심리학자인 제롬 케이건 (Jerome Kagan)은 신생아 500명을 모아 아이들이 커가는 동안 실험을 진행했다.

고 반응과 저 반응은 각각 내향성과 외향성에 연결된다.

실험에서 아이들의 반응도는 아이들이 커서 가지는 내향성/외향성과 높은 연관성을 보였다.

내향성과 외향성이 원만성이나 성실성(양심성)같은 다른 주요 성격 특성들과 마찬가지로 40-50퍼센트 유전적으로 대물림된다는 결과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 우리는 모두 우리 성격을 강력하게 좌우하는 기질을 타고난다.

[‘천성’과 ‘양육’] 둘의 미묘한 결합이 지금의 우리가 있게 된 원인이다.

유전-환경 상호작용설 이나 난초가설 등의 여러 가설이 있지만 결론적으로는 가지고 태어난 기질과 더불어 자라난 환경, 그리고 자유의지에 따라 내향성/외향성이 결정된다.

— 2021-07-06

5장 기질을 뛰어넘다

칼 슈위츠 (Carl Schwartz) 박사는 자기공명영상 장치를 이용해 제롬 케이건이 연구했던 아이들의 뇌가 어떻게 활성화하는지를 연구했다. 민감한 아이가 사교성 좋은 아이로 자라났다고 하더라도 여전히 뇌의 반응성은 높았다.

슈위츠의 연구는 중요한 점을 시사한다. 우리는 성격을 개조할 수 있지만, 그것도 어느정도까지다. 타고난 기질은, 우리가 어떻게 살았든 간에 우리에게 영향을 미친다. … 하지만 몇몇 고 반응성 십대들에게서 나타난 융통성은 이와 반대되는 것을 암시하기도 한다. 우리에게 자유의지가 있고 우리가 그것을 이용해 성격을 만들어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p186-187)

내향성과 외향성을 자극 수준에 대한 선호도 정도로 이해하고 나면, 자신의 성격에 잘 맞는 환경을 의식적으로 만들어 낼 수 있다. 자극이 과하지도 않고 부족하지도 않게, 지루하지도 않게 만드는 것이다. 성격 심리학자들이 ‘최적 수준의 각성’이라고 하고 내가 ‘스위스 스폿 (sweat spot)’ 이라고 하는 것에 따라서 생활을 구성하고, 그럼으로써 진보다 더 활력 있고 생동감 있다고 느낄 수 있다. (p196-197)

— 2021-07-23

6장 “앨리너는 프랭클린의 양심이었습니다.”

일레인 애런 (Elaine Aron) 박사는 연구 심리학자로 … 제롬 케이건과 다른 학자들이 ‘고 반응성’ 이라 부른 것을 혼자 힘으로 재구성했다. 그녀는 이것을 ‘섬세함(감수성)‘이라 부르며, 새로운 이름과 더불어 사람들이 그것을 새로이, 더 깊이 이해하도록 했다. (p208)

애런이 처음으로 자신의 연구 결과를 발표한 뒤로, 과학자들은 유전적으로 섬세함과 내향성을 보일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에게 fMRI에 들어가게 한 뒤에 겁 먹은 얼굴들, 사고 희생자들, 훼손된 시체들, 오염된 풍경들 사진을 보여주었더니 감정처리에서 매우 중요한 기능을 하는 편도체가 강력하게 활성화되는 모습을 발견했다. 애런과, 또 다른 과학자들 팀은 섬세한 사람들이 강렬한 감정을 느끼는 사람들의 얼굴을 보면 공감능력과 연관된 뇌 부위와 강한 감정을 다스리는 뇌 부위의 활동이 다른 사람보다 더 많이 나타난다는 점도 발견했다. (p216)

어떤 아이는 다른 아이보다 자신의 죄악에 더 죄책감을 느낀다. … 그리고 가장 죄책감을 느끼는 아이를 가장 섬세하고, 가장 반응성 높고, 가장 내향적으로 되기 쉬운 아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p219)

고 반응성인 내향적인 사람은 땀을 더 흘리고, 반응성이 낮은 외향적인 사람은 적게 흘린다. 이들의 피부는 문자 그대로 ‘두껍고’, 자극에 영향을 덜 받고, 만져보면 시원하다. 사실 내가 대화해본 몇몇 과학자들에 따르면 바로 여기에서 사회적으로 ‘쿨하다’는 개념이 생겨났다고 한다. 반응성이 낮을수록 피부도 시원해지고, 사람도 쿨해진다. (p221)

고 반응성 - 내향성- 섬세함 - 감정적 - 공감능력 모두 연결되어 있다.

“하나뿐인 최고의 [동물] 성격은 없다. 자연선택에 따라 유지되는 다양한 성격이 있을 뿐이다.” - 진화생물학자 데이비드 슬론 윌슨 (David Sloan Wilson) (p229)

내향적/외향적 동물이 다른 생존전략을 구사하고 다른 방식으로 보상을 받기 때문이다. 외향적 동물은 일단 저지르고 본다. 내향적 동물은 관찰하고 기다린다. 인간만이 아니라 많은 동물들이 같은 패턴을 보인다.

외향성과 내향성 중 어느 쪽이 더 좋다고는 할 수 없으며 둘의 균형이 자연스러운 상태라고 말한다.

— 2021-07-30

7장 월스트리트가 무너져도 워런 버핏만은 잘나가는 이유

7장. 월스트리트가 무너져도 워런 버핏만은 잘나가는 이유

낡은 뇌(변연계)와 새로운 뇌(신피질)는 실제로 협력하며 일하지만, 늘 효과적으로 협력하지는 못한다. 가끔은 서로 충돌하기도 하는데, 그러면 어느 쪽이 더 강한 신호를 내느냐에 따라 우리의 행동이 좌우된다. (p246)

외향적인 사람들은 내향적인 사람에 비해 보상을 추구하는 낡은 뇌의 욕망에 좀 더 쉽게 굴복하는 듯하다. (p246)

심리학자 대니얼 네틀 (Daniel Nettle)에 따르면 내향적인 사람은 “보상 시스템의 반응이 약하고 따라서 [보상의] 단서를 보더라도 자기 길에서 쉽게 벗어나지 않는다”고 한다. … 한마디로 내향적인 사람은 그리 쉽게 열광하지 않는다. (p248)

보상 시스템의 반응이 강한 사람들은 비교적 쉽게 열광하고 경고 신호를 무시하는 경우가 있다. 반대인 경우 경고 신호에 정지버튼을 더 쉽게 누를 수 있다.

심리학자 제럴드 매슈스 (Gerald Matthews)가 자신의 저서에서 설명하듯, 내향적인 사람들은 외향적인 사람보다 좀 더 주의 깊게 생각한다. (p259)

‘열광’을 과대평가하고 보상 민감성의 위험을 깔보는 경향이 있다는 사실이다. 우리는 행동과 반성 사이에서 균형을 찾아야 한다. (p262)

보상 시스템의 반응이 약한 내향적인 사람들을 움직이는 힘은 무엇인가? 심리학자 미하이 칙센트미하이가 ‘플로(Flow)‘라고 명명한 상태이다. 어떤 활동에 완전히 몰입해 있다고 느끼는 최적 상태다.

사회 환경에서 자유로워져서 더 이상 보상이나 처벌의 관점으로만 반응하지 않는 상태에 들어갈 때 흔히 일어난다. 그러한 자율을 얻으려면, 스스로 보상해 줄 수 있어야 한다. (p265)

내향적인 사람들은 좀 더 자신의 직감을 믿고 최대한 자기 의견을 나누려고 해야 한다. 그렇다고 외향적인 사람을 흉내 내라는 말은 아니다. 조용하게, 글로 전달할 수도 있고 잘 제작된 강의로 전달할 수도 있고 주변 사람들을 통해 제시할 수도 있다. 내향적인 사람을 위한 묘책은 지배적인 기준에 휩쓸리도록 자신을 방치하지 말고 자신만의 스타일을 존중하는 것이다. (p267)

— 2021-08-05